新藥 1개당 평균 연구비 77억 달러… 대학·벤처와 공동개발로 돌파구 마련

조선비즈 입력 : 2014.06.02 03:04

우베 쉔벡 화이자 수석 부사장
“최근 출시된 신약의 25%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 기반… 내부 안주하면 몰락할 수밖에”

“최근 출시된 신약의 4분의 1은 제약사 내부의 R&D(연구·개발)가 아닌 학계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큰 제약사라도 내부에 안주하면 몰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세계 4위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의 우베 쉔벡(Schoenbeck) 대외연구개발(R&D)혁신 담당 수석부사장은 “R&D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내부 연구원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인 기술을 전 세계에서 찾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한 목적도 국내 한 연구 기관과 포괄적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베 쉔벡 화이자제약 부사장은 “신약 개발이 어려워질수록 제약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베 쉔벡 화이자제약 부사장은 “신약 개발이 어려워질수록 제약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객원기자

제약업계에서는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18개월마다 반도체 칩의 저장 용량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에서 ‘무어’의 알파벳을 거꾸로 쓴 것이다. 이는 연구비 지출 10억달러당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9년마다 반으로 줄어들고 있는 최근 상황을 냉소적으로 묘사한 용어이다. 화이자 역시 이룸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는 발기 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총매출은 516억달러(약 53조원). 한 해 7조원 가까이 R&D에 지출한다. 세계제약협회연맹(IFPMA)에 따르면 1975년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 1개를 출시하는 데 1억3800만달러의 연구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화이자가 1997~2011년 사이 판매 승인을 받은 신약 1개당 연구비는 무려 77억달러나 들었다. 게다가 과거 회사를 먹여 살린 대형 치료제들은 특허가 끝나 복제약이 쏟아지는 바람에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약물의 부작용이 새로 밝혀지고 규제도 강화되면서 신약 출시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지난 2년간 전 세계 대학, 벤처들과 100건이 넘는 공동 개발 협약을 맺어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화이자의 예(例)처럼 신약 개발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제약업계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개방형 혁신)이 절대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단순히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한 벤처나 대학과 손을 잡는 형태가 아니다. 화이자는 자신들의 치부까지 공개했다. 멜리어 디스커버리는 화이자와 협약을 맺고 과거 화이자가 개발하다 실패한 위궤양 치료제를 가져다 새로운 신약으로 개발했다.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는 이른바 ‘신약 재창출’이다. 재창출된 약들은 과거엔 대부분 환자 수가 적어 이윤이 박하다고 무시했던 희귀 질환 치료제들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쉔벡 부사장은 “한국 제약업계도 활발한 제휴나 M&A를 통해 개방형 R&D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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