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분석·기능성 음료까지 진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

유전자 분석·기능성 음료까지 진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

업종 다각화 나선 유한양행
신수종 사업 미리 선점 위해 바이오기업 지분9%를 296억에 인수
건강식품 브랜드 ‘트루스’ 론칭하고 뷰티용품 풋케어 제품 6월 출시 예정
풍부한 현금성 자산 활용해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 계속 하기로

쌍벌제 시행, 약가 인하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고자 제약업계는 업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콘택트렌즈나 영양식품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제약시장과 좀 더 가까운 건강검진용 키트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유한양행은 인수·합병(M&A)으로 업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작년 11월 바이오기업인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9.1%를 296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인수로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의 2대 주주가 됐다. 유한양행의 지분 투자는 한올바이오파마의 바이오베터(bio better) 기술 때문이다.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을 개량해 편의성이나 효능을 개선한 약품이다. 이미 수십년간 신약을 개발해 온 유한양행의 기술력과 마케팅·영업 능력을 한올바이오파마의 바이오베터와 접목해 신수종사업으로 잡겠다는 복안이다. 증권가는 “유한양행의 강한 국내 영업 능력으로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물질이 예정된 물성을 보이는지 살펴보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원이 신약 개발에 필요한 물질이 예정된 물성을 보이는지 살펴보고 있다. /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은 또한 유전자 분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작년 테라젠이텍스와 유전자 분석 서비스인 ‘헬로진’의 마케팅 계약을 맺었다. 헬로진은 2008년 테라젠이텍스가 독자 분석한 한국인 게놈을 바탕으로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상품이다. 헬로진으로 한국인이 주로 앓는 암, 심혈관계 질환, 뇌질환을 중심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향후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큰지 미리 알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통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트루스(Tru+h)’도 론칭했다. 그동안 성분에 따른 개별적인 건강기능식품을 시판했던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을 트루스 하나로 묶었다. 트루스는 총 14종의 건강기능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스는 고기능성, 융합과 세분화 전략, 영양테라피, 원료 원산지 공개의 4가지 핵심 가치를 지녔다. 트루스는 유한양행이 제약기업으로서 지닌 기술력을 결합한 복합제품으로 연령·성별에 따른 맞춤 처방을 제공한다.

유한양행은 기능성 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3월 숙취해소 음료 ‘내일엔’을 출시했다. 내일엔은 황칠나무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 음료이다. 내일엔은 국내산 사과·벌꿀·모과 등을 적절히 배합한 제품이다. 그동안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헛개나무, 아스파라긴산 성분에서 추출한 음료수가 대세였다. 유한양행은 내일엔이 황칠나무 추출물이라는 독창적인 원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워 숙취해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유한양행은 기존의 식음료 기업 못지않은 마케팅과 영업망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점은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매출 증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트루스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트루스.

이 밖에 화장품과 뷰티용품 시장에도 유한양행은 진출했다. 풋케어 전문 브랜드 ‘나인풋'(9FOOt)이 6월 출시 예정이다. 나인풋은 9가지 기능(각질, 보습, 크랙, Relax, 냄새, 영양 공급, 상처, 항균, 트러블-티눈)을 갖췄다.

유한양행이 기존 제약 부문 외에도 음료·기능성 식품·뷰티 부문으로 진출한 이유는 회사 캐쉬-카우 창출을 다양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제약 부문에만 집중하다가 제약시장이 위축되면 회사 전체의 위기로 번지지만, 매출 다변화로 충격을 흡수할 장치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바이오 헬스케어, 생활용품까지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도전할 계획”이라며 “또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향후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조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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