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 개발한다…제약 바이오 18개사 참여

(전자신문)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발행일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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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신약 개발 작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이 없는 국내 제약 시장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신약개발인공지능센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적용,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작업을 추진한다. TF는 내년 상반기 신약개발인공지능센터 설립을 목표로 8월에 구성됐다.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JW중외제약, 보령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제약바이오 18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센터는 신약 개발 후보 물질 발굴 과정에서 AI를 도입한다. AI를 적용하면 임상시험을 최적화하고 후보 물질 발굴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한다. 평균 15년이 걸리던 신약 개발 기간은 최소 5년, 신약 후보 물질 발굴 기간은 4.5년에서 1년으로 각각 줄어든다. 연구원 1인당 1년에 200~300편 논문을 검색하던 것에서 AI가 100만편을 동시에 조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부와 협력해 관련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환자 빅데이터 활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협의해 개인 정보 보호를 전제로 이들 기관이 보유한 대규모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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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는 다양하게 활용된다. 협회는 회원사 대상 AI 활용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제약사는 △신규 후보 물질 발굴 △전 임상, 임상 결과 예측 △부작용 이슈 해결 △바이오마커 검색 △국가별 임상 타당성 및 허가 전략 수립 △신속한 바이오베터 개발 등을 AI 사용 목적으로 꼽았다. 필요 기능으로 △화합물 라이브러리 분석 △분자 모델링 △질환 동물 모델 △임상 환자 분석 △대사·독성 예측 등을 지목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신약 개발 성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AI는 한국 제약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센터는 업계 수요를 충실히 반영해 효율 높은 신약 개발 툴로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해외 기업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한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테바는 AI IBM 왓슨을 적용해 신약 후보 물질 발견에 나섰다. 화이자는 AI를 활용,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테바도 AI를 적용, 호흡기·중추 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나섰다.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제도상의 보완 장치도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등과는 협의도 필요하다. 배영우 협회 4차 산업혁명 전문위원(아이메디신 대표이사)은 “우리나라 제약사는 영세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취약하다”면서 “AI신약개발지원센터 구축 등 정부 중심의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문: http://www.etnews.com/2017121400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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