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장 “신약개발 효율화…임상 실패 줄이겠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호 기자) 승인 2018.02.02 10:36

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근거해 환자를 치료하는 ‘맞춤의학’이 미래의료서비스로 조명을 받고 있지만, 정작 핵심요소인 ‘신약개발’은 깊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기존 신약개발 플랫폼이 막대한 비용과 기간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가 산업화로 연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김성훈 서울대학교 교수를 단장으로 ‘의약바이오컨버전스 연구단’(Medicinal Bioconvergence Research Center, 약자 BIOCON:바이오콘) 을 지난 2010년 출범시켰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2018 바이오콘테크 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단은 2019년까지 9년간 신약개발 타킷 발굴에서 후보물질 도출까지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연계,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 기간, 성공확률 등을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고효율 신약개발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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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항섬유화치료제가 임상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중외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신규패혈증진단기술이 실용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연구단은 신약타깃 개발뿐 아니라 관련 기술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IVIM Technology(실시간약물효능검증기술), MBD(3차원세포배양기술), Orum Therapeutics(세포투과형 항체기술), Oncotag Diagnostics(췌담도암 검증기술) 등이 관련 기술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적 원천기술을 창출하는 연구거점이 되는 것과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주력 중이다.

연구단이 출범과 함께 가장 많은 고민한 것은 시장 내 명확한 위치 선정이었다. 이미 국내에 신약개발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수행되고 있었고, 국내외 거대제약회사들과 경쟁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신약의 여러 단계 중 제약회사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것, 제약회사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을 하자라는 기준을 만들었다”면서 “장고 끝에 ‘신약 타깃 발굴 및 검증’ 단계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개발을 위한 국가과제나 제약사들과 중복된 일을 하거나 경쟁하지 않고 신약개발을 위해 임상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핵심기술을 소재를 제공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 타겟을 발굴하는 것은 매우 심도 있는 깊은 기초연구와 혁신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국내외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스스로 할 수 없는 분야”라면서 “최근 해외에서 충분히 검증된 타겟이 신약개발과정에서의 실패 위험을 크게 줄여줘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조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신약 타깃 선도물질의 발굴을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수행해 전체 신약개발 소요기간을 줄이겠다”면서 “타깃 후보물질의 작동원리를 임상시험 전에 충분히 검증해 임상에서의 성공 확률을 크게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단은 연구의 혁신을 위해 프로젝트 전반에 융합을 녹여냈다. 연구기법 혁신과 실용화를 위해 바이오 엔지니어들과 공동연구에 나서는 등 바이오기술(BT)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융합기술(NT)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 연구자들이 구성원으로 참여시킨다. 연구과정에서 도출되는 각종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데 융합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혁신과 융합을 통해 연구단은 출범 2년여 동안 ‘우리 몸의 아미노산 스위치, LRS’를 세계최초로 규명해 ‘셀(Cell)’지에 게재하는 등 셀-네이처-사이언스(CNS)급 논문 4편을 비롯해 총 6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단이 발굴한 새로운 타깃을 5개의 국내제약 기업에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단장은 “앞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암과 주요 난치성 질환을 중심으로 새로운 치료제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다른 주요질환으로 연구영역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 단장은 서울대 약학과 졸업, 브라운대 대학원 생물학박사, 현재 서울대 제약학과 교수이다. 2002년 대한의학협회로부터 ‘노벨상에 근접한 우수 의과학자상’, 2003년 한국과학재단 이달의 과학자상, 2003년 과기부 한국과학상, 2006년 과기부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 2012년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25회 호암재단 호암상 의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 한국스포츠경제(http://www.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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