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일본서 세계 첫 임상시험

(조선비즈=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18.07.31 03:06

[오늘의 세상]
노벨상 받은 교토대 연구팀 “원숭이 실험서 안전성 확인”

일본에 노벨상을 안긴 줄기세포가 ‘난치성 뇌신경질환’까지 고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30일 유도만능 줄기(iPS)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 임상시험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iPS 세포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시도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iPS 세포는 성인의 피부세포를 떼어내 특정 유전자를 투여해, 원시 배아세포 단계로 되돌린 세포다. 이를 갖고 신경·근육·뼈 등 여러 가지 세포를 키울 수 있는 줄기세포로 만든 것이 iPS세포다. 일종의 세포공장이다. 교토대 연구팀은 이 성과로 2012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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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대 다카하시 준(高橋淳·신경외과) 교수팀은 정부 승인에 따라 iPS세포로 뇌의 신경세포를 만들어 파킨슨병 환자 뇌에 이식하는 치료를 할 예정이다. iPS 신경세포는 연구소가 건강한 사람에게서 만들어 비축하고 있는 것을 사용한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감소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파민 성분의 약물이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전극을 뇌에 심는 치료가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태다. 일본의 파킨슨병 환자는 16만명으로 추정되며, 한국은 10만명 정도다.

교토대 연구팀은 건강한 기증자의 iPS세포로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를 키운 뒤, 두개골에 구멍을 작게 뚫어 가는 바늘로 환자 대뇌에 주사하는 방법을 쓸 계획이다. 이식된 신경세포가 뇌에 살아남아 도파민을 분비해 증상이 완화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검증한다. 연구팀은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에서 어느 정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이번에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했다. 하지만 iPS 신경세포가 도파민 분비를 늘릴 수 있더라도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파킨슨병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상보다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iPS세포는 정자·난자가 만난 수정란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윤리적 논란이 적다. 뇌는 타인의 세포를 넣더라도 면역 거부 반응이 적어 시술이 유리하다. 지금까지 iPS세포 임상시험은 면역 반응이 적은 퇴행성 망막질환 치료에 시도됐다.

원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31/20180731002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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